다우존스지수가 막판 저가매수에 기대 380포인트 넘는 폭락세를 가까스로 추스렸다. 나스닥지수는 반도체주의 강세가 거세지며 다른 업종으로 확산, 사흘만에 큰 폭 반등에 성공했다.

2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한때 9,100선으로 떨어졌다가 마감 한시간 반을 남기고 반등에 나서 9,389.48까지 만회한 뒤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97.52포인트, 1.03% 하락한 수준.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한때 41포인트까지 수직낙하한 끝에 낙폭을 4.56포인트, 0.41%로 좁혀 1,117.58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897.70으로 67.47포인트, 3.69%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는 경제지표 악화, 투자의견 하향, 감원 등 악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UBS워버그는 미국 경제가 2/4분기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민간경제연구소에서 조사한 2월중 경기선행지수가 전월에 비해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6개월~1년 뒤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신규실업급여 신청자는 지난주 37만9,000명을 기록했고 4주 평균으로는 37만7,000명으로 이전 평균인 36만5,500명에 비해 1만1,500명 증가했다.

또 골드만 삭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전망을 깎아내렸고 샌포드 번스타인은 선 마이크소시스템즈의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 전망을 낮춰잡았다.

P&G와 찰스 슈왑은 합쳐 1만3,000명에 이르는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P&G는 전체 인원의 약 9%인 9,600명을,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왑은 12% 정도인 3,000명 안팎의 인원을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반도체주가 이틀 연속 오르면서 나스닥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인텔이 12.3% 급등했고 실적발표를 연기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11% 넘게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골드만 삭스의 우려를 넘어서며 7.87% 상승하는 등 소프트웨어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컴퓨터 업종도 강세에 편승, 휴렛 팩커드가 5.7%, 컴팩은 6.9% 상승했고 주당순이익 전망이 하향조정된 선 마이크로시스템즈도 2.7% 올랐다.

이밖에 시스코, 노텔 네트웍스, JDS 유니페이스, 코닝 등 네트워크주, 이베이, 야후, 아마존 등 인터넷주로 강세가 번졌다. 바이오젠 등 생명공학 업종도 상승반전했다.

기술주 이외의 다우존스 편입종목 가운데는 존슨&존슨과 머크 등 제약주와 코카콜라, 의류 유통업체 갭 등이 올랐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