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다. 안팎으로 환율상승을 부추키는 재료가 더해지면서 28개월중 가장 높은 수준도 갈아치웠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23엔대로 올라선데 자극받아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미 지난 9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상 올라서고 있으며 당국 구두개입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달러화는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8.40원 높은 1,304.30원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급등과 역외세력의 강력한 매수세로 한때 1,305.50원까지 올랐다. 정유사 등의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달러사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현재 200억원이상 순매도를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개장초만 해도 122엔 초반대를 지탱했으나 일본 재무성의 2월 교역량 발표에서 "엔화 약세가 일본의 수입을 억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면서 급등세를 유지, 123엔 초반으로 뛰어올랐다. 또 일본정부가 경제회복을 위해 엔화약세를 용인할 것이란 소문이 퍼진 것도 이에 가세했다. 딜러들은 달러/엔 다음 저항선을 123.70엔으로 보고 있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무역수지 흑자 확대, 외국인직접투자자금(FDI) 유입건 타결, 역외선물환(NDF)시장 순매수 포지션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원화의 급속한 절하에 따른 위험도 크다"며 "당국은 외환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물량공급이 지원되지 않는 개입은 저가매수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