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주주가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라는 압력을 넣어 임직원의 반발을 사고 있는 일은증권 사태가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20일 일은증권 노동조합 관계자는 "대주주인 KOL측의 부실계열사 지원 요구를 거부한 현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은증권 노조는 김주영 한누리법무법인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정해 이르면 금주 중 ''이사유지청구권에 관한 소송''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일은증권 노조는 오는 27일 전직원총회를 열어 부실계열사 지원 철회를 촉구하기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 뒤 총 파업안이 가결되면 4월2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KOL측은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라는 자신들의 요구가 현 경영진에 의해 수용되지 않자 이사 선임의 안건을 의결하겠다며 다음달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놓은 상태다.

일은증권 관계자는 "KOL측이 현재 4명인 등기이사 수를 8명 이상으로 늘려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인사로 경영진을 구성,부실계열사 지원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