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짙은 관망세 속에서 약세로 마감했다.

앞서 열린 미국 증시에서 ‘큰 폭의 금리인하’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떨어졌던 나스닥이 3% 이상 급반등, 이날 개인 등 매수세에 힘을 줬으나 금리인하폭 결정 확인, 장세변동성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요구로 관망세를 높였다.

20일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45포인트, 0.67% 떨어진 66.45로 마감했다.

종합지수도 프로그램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나흘째 순매도로 전날보다 2.74포인트, 0.51% 내린 531.59로 마감, 나흘째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200지수는 삼성전자, 한국통신, 포항제철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0.39포인트 떨어진 66.12로 마감, 시장베이시스가 0.33의 콘탱고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장중 콘탱고가 빈번하게 전개되면서 차익 516억원을 포함해 786억원에 달했고, 매도는 차익 124억원을 포함해 442억원을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은 하루종일 순매도를 지속했고, 개인은 순매수 규모를 줄이고, 기관은 관망세에서 베이시스에 따라 매수-매도 포지션을 조정하면서도 내일 금리인하 결정 여부와 그 뒤의 시장반응에 따른 전력짜기에 부심했다.

외국인은 전날 6,000계약이 넘는 공격적인 매수와는 달리 이날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1,868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미국 증시 상승에 고무돼 오전중 순매수를 크게 늘리며 지수상승을 이끌었으나 오후들어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순매수를 775계약까지 줄였다.

기관은 오전까지 극도의 관망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지수의 변동성과 시장베이시스 변화에 따라 포지션을 늘렸다. 보험이 1,003계약, 증권이 526계약을 순매수 한 반면 투신은 423계약을 순매도했다.

선물시장 관계자는 “내일 회의를 앞두고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하고 개인도 장후반 포지션을 줄이는 등 리스크 줄이기에 나섰다”면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기관은 차익잔고가 적은 데다 금리인하라는 모처럼의 기회를 얻으려는 듯 매수차익거래를 비교적 크게 가져간 것으로 파악된다.

전반적인 경기둔화 속에서 미국의 금리인하를 기다려왔고 이후 FOMC 회의는 5월이어서 한동안 재료공백 상태를 예상, 이번에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반등장세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 매수차익거래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만약 금리인하폭이 적다거나 하여 실망매물 등에 의해 주가 하락 요인이 생길 경우 현물 주식을 정리하면서 선물 매도에 따른 차익으로 현물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선물시장 관계자는 “변동성 기회를 살리면서 장세를 적절히 이용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워낙 초대형 변수여서 위험회피를 우선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