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스업종지수는 연초대비 4.1% 하락했다.

증시가 연초 유동성장세의 성격을 띠며 강세장을 연출할 때 가스업종을 비롯한 전통가치주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었다.

그러나 국내 경기가 당분간 침체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가스업종이 서서히 부각될 전망이다.

경기둔화로 증시가 급격히 하락한 미국의 경우 2월 중순부터 전력가스주를 중심으로 한 다우존스 유틸리티업종지수가 시장대비 약 10%의 초과상승률을 기록중이다.

가스업종이 경기침체기에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것은 경기변동에 관계없이 매년 일정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도시가스 소비의 60%가 수요에 기복이 없는 가정용이며 경기변동에 비교적 민감한 산업용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도시가스 보급률도 55%로 선진국의 80%대에 비해 낮아 가스산업은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다.

특히 올해부터 가스산업의 배당을 납입자본금의 10%를 넘지 못하게 한 관련법령이 폐지됨에 따라 가스업체들이 10∼20%의 고배당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투자메리트로 부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스업종의 주가수준은 업종평균 주가수익비율(PER) 4.8배로 역대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다.

종목별로는 보급률이 낮고 산업용 도시가스의 판매비중이 높아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은 삼천리 경동도시가스 대구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경남에너지 등 지방업체들이 투자유망하다.

업계 1위 업체인 삼천리의 경우 산업용 판래량이 타사에 비해 월등히 높아 향후 산업용 도시가스의 수요확대에 따라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

현재 주가는 주당순자산가치의 40%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경동도시가스는 2000년 판매량 증가율 35.5%로 상장도시가스사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에도 울산지역의 공단을 중심으로 산업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부산도시가스 대구도시가스 경남에너지 등도 공급권역내 도시가스 보급률이 40% 내외에 불과해 향후 매출 신장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이창묵 < 세종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