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애널리스트를 사살하라."

20일자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같은 제목의 사설을 싣고 애널리스트들에게 지난 몇년 동안 작업이 증시 거품을 부풀린 것 말고는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제는 좀 창피함을 느끼고 분석으로 돌아 가라"고 충고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더이상 TV쇼에 얼굴을 비추는 따위의 외도를 그만두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FT는 꼬집었다.

이어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FT를 비롯한 언론은 더 신중하게 다뤄야 하고, 투자자들은 조심하며 읽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은 단지 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라면 어떤 행동도 삼가라고 조언했다.

FT는 증권사를 투자은행이 인수하면서부터 애널리스트의 고객이 투자자에서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기업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독립적인 분석은 ''멸종위기''를 맞게 됐다는 것.

또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TV를 비롯한 미디어는 ''선견지명''을 구하기 바빴고 애널리스트들은 주당순이익을 예상하기보다는 주가 자체를 ''예언''했다. 그리고 주가 전망은 늘 매우 낙관적이었다고 FT는 비판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증시 하강추세가 뚜렷해지면서부터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정반대로 돌아서 투자등급을 무조건 낮추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힐난했다. FT는 애널리스트를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