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거쳐 장 마감 전 두 시간 동안 저가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주식매도초과(숏) 포지션을 잡았던 투자자들이 환매수에 나서면서 막판 상승세를 더 강화했다.

1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5.70포인트, 1.38% 오른 9,959.1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951.18을 기록, 지난 금요일보다 60.27포인트, 3.19%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70.81로 20.28포인트, 1.76%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연방기금 금리를 0.50% 낮추리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0.75%포인트, 더 나아가 1.00%포인트까지 낮추리라는 기대도 나왔다.

도이치 뱅크의 수석 투자전략가 에드 야데니는 "수익 전망이 매우 어둡기 때문에 FRB가 금리를 1.00%포인트 낮추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네트워크 업종은 우울한 전망을 뿌리치고 반등을 주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광섬유 업체 코닝은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을 당초 1.40~1.43달러에서 1.20~1.30달러로 하향수정했다. 코닝은 수요 회복이 예상에 비해 더디다고 설명했다. 코닝 주가는 8.7% 올랐고 JDS 유니페이스는 10% 가까이 급등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통신서비스업체 베리즌과 50억달러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20% 치솟았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7.5% 오르는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4% 급등했다. 그러나 U.S. 뱅콥 파이퍼 재프리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애쇼크 쿠마로부터 부정적인 전망을 받은 인텔은 3% 가까이 하락했다.

쿠마는 "기술산업은 전세계적인 침체에 빠져 있다"며 "내년 하반기까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펜티엄4 판매는 내년에야 본격화될 것"이라며 "인텔이 특히 경기침체로 인한 충격을 크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술산업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PC 판매대수를 들고 올 상반기 PC판매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퓨터 업체 주가는 그러나 상승했다. IBM이 2.8% 올랐고 휴렛 팩커드는 9.2% 급등했다. 컴팩도 3.3% 올랐다.

상승세는 소프트웨어, 통신서비스, 금융, 제약, 소비재, 유통, 에너지 등 업종으로 확산됐다. 다우존스 편입종목 가운데는 이밖에 포드, GM, 듀퐁, P&G, 3M, 캐터필러 등이 올랐고 코카콜라, 맥도날드, 필립 모리스 등은 내렸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