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가 바닥을 쳤나''

금융주가 모처럼 상승했다.

미국 경기 악화에다 일본발 금융위기 등의 쇼크로 휘청거리던 은행주와 증권주는 19일 소폭이나마 나란히 상승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해외 변수의 눈치를 보며 약보합에 머문 상황에서 나온 반등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19일 금융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16포인트(1.15%) 상승한 190.53에 마감됐다.

지난 16일 188대로 밀려난 직후 다시 190선을 회복했다.

금융주 중에선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92포인트(1.83%) 올랐다.

증권업종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밀리기도 했으나 5.35포인트(0.45%) 상승해 지난 16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금융주가 소폭이나마 반등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그동안 주가 하락폭이 커 다시 ''저가 메리트''가 부상한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우량 은행주의 경우 외국인 매도공세에 편승한 투매 분위기가 진정돼 가고 있는 것이,중소형 증권주의 경우 3월 결산을 앞두고 배당투자 매력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 한 요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경회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금융주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우량 은행주의 투매에 동참할 필요는 없으며 계속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시장이 불안할 경우 국내 은행의 주가 변동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겠지만 우량 은행들은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주가 급락으로 저가 메리트가 생겼기 때문에 시장이 흔들린다고 해서 투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정태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그동안 외국인이 국민 주택은행에 대해 매도를 지속해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상당히 하락했다"며 "현대그룹 지원에 대한 은행의 부담이 상존하고 있지만 우량 은행의 경우 충당금 부담이 높지 않은 만큼 매수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 연구위원은 국민은행의 적정주가를 2만3천원,주택은행은 3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증권주의 경우에는 역시 배당성향 가능성이 큰 종목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증권사들이 작년 배당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신흥 한양 일은 한빛증권 등의 배당투자가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은 이날도 62억3천4백만원어치의 금융주를 순매도,매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은행주에 대해선 지난 14일이후 3일 만에 순매수(65억원)로 돌아섰다. 반면 증권주에 대해선 1백2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