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가 이익단체를 넘어 자율규제 기관으로 거듭 태어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취임(지난달 13일) 직후 ''업무파악이 안됐다''며 말을 아꼈던 오호수 증권업협회장이 19일 협회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오 회장은 "회원 증권사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토록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투자자와의 이해 상충을 줄이기 위한 공정성 투명성 확보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공익이사 위주로 구성되는 별도 위원회''를 제시했다.

오 회장은 자율규제 기관으로서 협회의 업무 최우선 순위는 ''거래질서 유지와 투자자 보호''라고 잘라 말했다.

등록기업 실적을 부풀린 증권사를 대상으로 5월께 이뤄질 제재 조치는 협회 업무 우선 순위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오 회장은 협회의 규제기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곧 나스닥을 방문할 계획이다.

또 각종 규제가 협회로 위임되는 추세임을 감안해 조직과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그는 증권사들의 코스닥50 지수선물 본격 참여시기를 4월 말께로 전망했다.

선물업 허가를 마치고 전산시스템을 구축 중이어서 큰 문제가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청산결제권이 없어 증권사들이 상품을 이용한 참여를 꺼리고 있어 KOSPI200 때처럼 초기에 시장이 활성화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점쳤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