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잇따라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

소수지분을 규합해 자신들끼리 주총을 소집하고 이사진을 구성하는 등 집단행동으로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주주 지분이 낮은 기업들에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 비상령''이 내려지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대한방직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은 주총이 정회된 틈을 타 단상을 점거한 뒤 자신들의 우호인사로 구성된 12명의 이사를 전격적으로 선임했다.

이에 맞서 대주주측은 소액주주들의 집단행동이 끝난 뒤 주총을 속개, 예정대로 설범 회장 등 3명의 이사를 유임시키는 안건을 가결했다.

대한방직에는 대주주측과 소액주주측이 선출한 2개의 경영진이 구성되는 등 전에 없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조광페인트 개인주주연합이 회사측의 주총 연기를 무시한 채 회사 정문 앞에서 주총을 열어 이사와 감사 4명을 선임했다.

이에 맞서 현 경영진은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상여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지분확대를 꾀하고 있으나 소액주주연합은 소송을 제기해 이를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