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장수상품인 박카스 가격을 대폭 인상키로 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동아제약은 전날보다 4백50원(3.27%) 오른 1만4천2백원에 마감됐다.

제약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03% 떨어졌다.

이 회사 박카스사업부 관계자는 "오는 19일 출하분부터 가격을 44원(16.7%) 인상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양증권은 이날 동아제약이 박카스 가격을 44원 인상할 경우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3백13억원과 1백1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40.3%에 달하는 박카스의 전체 매출 비중을 감안할 때 주당순이익(EPS)도 1천2백36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는 그러나 가격 인상에 따른 재원이 라미화장품의 공장 인수대금으로 쓰일 것이므로 올해 주당순이익은 전년 대비 24.6% 증가한 2천9백88원으로 추정했다.

한양증권 이희성 연구원은 "박카스 새우깡 등 장수제품의 경우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아 가격 인상이 그대로 회사 수익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농심도 지난해 11월 새우깡 가격을 25% 인상한 뒤 주가가 한달 동안 14% 정도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인상 얘기가 예전부터 있었고 재원이 부실 계열사로 흘러들어간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그러나 계열사 구조조정이 끝나가고 박카스의 전체 매출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이번 가격 인상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