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무한기술투자의 정기 주주총회는 예정보다 20분이나 늦게 시작했다.

이사선임 등 경영권 현안이 출석자 수에 달려있는지라 진행요원들이 출석자의 신분을 꼼꼼히 체크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이날 정기주총의 하이라이트는 의장 선임건.

웰컴기술금융과 이인규 사장의 우호세력인 아이비씨앤파트너스가 각각 소액주주로부터 위임장을 접수해 전날 저녁 회사측에 제출했으나 주총 참석자 수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의장 선임을 주총 개시까지 미뤘던 것.

우선 웰컴기술금융측에서 밀고 있는 김종진 부사장이 임시의장을 맡았다.

그러나 총회 성립을 선포하기가 무섭게 임시의장을 이인규 사장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긴급동의안이 아이비씨앤파트너스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웰컴기술금융은 의결권 대리행사의 법적효력 및 상호주에 대한 의결권 제한 등 회사조항을 거론하며 기각할 것을 요청했다.

양측에서 일제히 각자의 주장을 내세우면서 주총장은 순식간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예상대로 ''표대결''이 벌어졌다.

결과는 이인규 사장의 승리.

다급해진 웰컴기술금융은 재무제표 승인 등 사소한 사안에서도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실적이 너무 안좋다는 등 이인규 사장의 사임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었다.

재무제표 승인안에 대한 표결을 마지막 몸부림으로 웰컴기술금융의 저항은 사실상 스러졌다.

웰컴기술금융측에서 사태가 더이상 달라질 수 없다고 판단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웰컴기술금융측이 제시한 안건은 첫 안건인 ''의장선임''에서부터 마지막 안건인 ''감사선임''까지 모두 부결됐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