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장 부각된 테마는 ''카드 관련주''다.

이들의 주가 동향이 웅변적으로 말해 준다.

에이엠에스와 씨엔씨엔터프라이즈는 ''따따블''이 났다.

나머지 업체 대부분도 ''따블''이상이다.

카드관련주가 테마로 급부상한 배경은 월드컵 특수다.

내년 월드컵을 계기로 스마트카드의 사용이 대중화될 것이란 예측은 카드관련주의 주가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스마트카드는 기존 마그네틱카드와 달리 IC칩을 내장해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게 한 차세대 지불수단.개당 가격도 5천원 이상으로 마그네틱카드(2백∼3백원 수준)보다 높다.

부가가치 또한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카드 제조업체는 물론 카드 단말기 시스템 업체까지 실적호전이 기대되며 주가가 뛰었다.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 권장책을 계속 쓸 것이란 예측도 관련업체들에는 호재다.

그렇지만 일부에선 카드관련주 주가가 단기급등해 상승탄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업계 현황·관련업체=코스닥에 등록된 카드 관련주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정도다.

△카드 제조업체 △카드 단말기시스템 업체 △카드 밴(VAN)업체 등으로 분류된다.

카드 제조업체로는 에이엠에스와 케이비씨가 있다.

장외에는 대한매일스카텍이 있다.

에이엠에스와 케이비씨는 국내에서 쓰이는 마그네틱카드의 70∼80%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카드를 주력제품으로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한창이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와 케이디이컴은 카드 판독시스템이 주력 사업이다.

두 회사가 마그네틱카드 리더기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출입통제시스템 자동운임징수시스템 ITS(지능형교통통제시스템)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원거리카드판독카드(RF카드) 쪽을 특화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과 나이스정보통신은 공중망을 통해 신용카드 사용을 승인하는 서비스를 카드업체에 제공하는 VAN(부가가치통신망)사업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카드의 국내 수요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국제 메이저 카드사인 마스터와 비자가 2004년부터 스마트카드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스마트카드를 포함한 전자화폐 사용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주가 전망=카드 관련업체들의 외형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한국정보통신을 제외하면 대부분 2백억원대를 밑돌고 있다.

순이익 규모도 20억원대를 밑돈다.

그렇지만 올해 계획은 대폭 늘려 잡고 있다.

케이디이컴은 외부감사인과의 견해차로 아직까지 지난해 실적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순손실 규모가 2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카드 제조업체의 경우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카드제조업은 진입장벽도 높다.

대표주자들도 불량률이 5∼6%에 달할 정도여서 신생 업체가 자리잡기는 쉽지 않다.

주요 수요처인 카드사들의 보수적인 성향도 신설업체로선 부담이다.

카드단말기 시스템 업체들은 현재 깔아놓은 시스템에서 매출이 얼마나 생기느냐가 관건이다.

본격적인 매출만 일어난다면 외형은 급증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카드관련주들의 주가 상승탄력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워낙 강력한 테마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에이엠에스는 비자카드의 ''비자캐시''인증 등을 바탕으로 올해 스마트카드 부문에서 새로운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비씨는 프랑스의 젬플러스와의 전략적 제휴관계 체결이 단기적으로 주가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된다.

< 도움말 주신분=대신경제 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대우증권 변영한 연구원 >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