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상승분위기속에서도 물량부담으로 인해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전날보다 소폭 오른 수준에서 오전거래를 마쳤다. 장막판 전날 마감가 수준을 둘러싼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시장은 여전히 공급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에 영향을 줄 만한 재료가 부각되지 않고 있어 오후에도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마감가 1,278.40원보다 0.10원 높은 1,278.5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장 마감 직전 환율은 하락반전했다가 다시 극적으로 뒤집는 모습을 연출했다. 전날 마감가 1,278.40원을 놓고 밀고 당기는 양상 속에 오전 11시 56분 전날보다 0.40원이 낮은 1,278.00원까지 내려앉았다가 장종료와 함께 1,278.50원으로 올라선 것.

상승세로 출발했던 이날 환율은 롱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한 은행권의 차익실현 물량 공급과 국책은행의 달러매도세가 우위를 차지하면서 반락하기 시작했다.

달러/엔 환율도 환율을 하락으로 이끌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니케이지수가 침체국면을 지속하면서 52주내 가장 낮은 수준을 경신, 1만 2,000대가 붕괴됐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120엔 초반대로 주저앉았다.

전날밤 나스닥 2,000붕괴, 1,000억원을 넘은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도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채 희석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한 네고가 다소 나왔으며 역외쪽에서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상승트렌드가 유지되는 가운데 물량부담과 국책은행 매도가 상당히 나와 상승움직임을 제압했다"면서 "나스닥, 코스닥 등의 지표들이 개장이후에는 환율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희석됐다"고 말했다.

오후에도 이같은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이 공급우위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달러/엔 환율 역시 뚜렷한 방향을 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1,275원대에선 어느정도 막히면서 올라가도 1,282원 이상은 힘들 것 같다"는 전망이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전날 종가수준에서 저점매수세력이 다수 포진해 있다"면서 "1,280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이 예상된다"면서 "1,277∼1,280원 초반"을 거래범위로 전망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밤 나스닥이 2,000선 아래로 떨어지고 NDF환율이 1,283원까지 오른 기세를 타고 전날 마감가보다 5.60원 오른 1,284원에 개장했다. 직후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고 국내 주식시장이 초반 낙폭을 줄이는 가운데 은행권의 달러되팔기가 나와 내림세가 지속됐다. 개장가인 1,284원을 고점으로 유지한 채 한때 전날보다 0.10원 오른 1,278.50원까지 떨어졌다.

한편 외국인은 12시 4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936억원, 6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