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발(發) 주가폭락의 한파가 국내 증시를 엄습했다.

지난주말 미국 나스닥 주가가 5%나 폭락한 데다 ''3월 위기설''에 휩싸인 일본 주가가 12일 3.62% 급락한 충격을 받아 이날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3.66%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5.53% 폭락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한국 주식을 팔아치워 불안감을 더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해외에서 부는 이같은 폭풍이 일시적인 것인지,아니면 구조적인 것인지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대 관건은 나스닥 주가가 앞으로 2,000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 여부다.

지난주말 나스닥 주가는 2,052선에서 가까스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도 지속 여부도 이에 달려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나스닥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세로 돌아서기 위해선 미국 경기의 회복이 가시화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일 미국이 금리를 추가 인하하더라도 미국 기업의 실적개선 등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 나스닥 주가와 국내 주가 반등의 강한 모멘텀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삼성증권의 김지영 투자전략 팀장은 다만 "13일과 16일로 발표가 예정된 소비물가지수와 도매물가지수 동향에 따라 미국 금리인하폭이 결정될 것"이라며 "금리인하폭이 크면 클수록 나스닥 시장과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나스닥 주가 2,000선이 무너져내릴 경우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추가 하락, 520∼530선에서 1차 지지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 선마저 뚫리면 500선에서 지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지수의 1차 지지선은 70선 정도, 2차 지지선은 65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ABN암로 아시아증권의 권지훈 이사는 "미국과 일본 증시가 흔들리면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도 발을 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국내 은행들이 현대전자 등 3개 현대 계열사를 지원키로 한 조치는 외국인의 은행주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기댈 언덕이었던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면 국내 증시는 강한 반등세를 타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