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투명경영을 위해 2000회계연도 결산보고서 작성 때 8억9천만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미수채권을 포함한 모든 부실자산을 최대한 대손처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작년 경영실적이 수천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돼 1천2백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99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주총은 오는 29일 열린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12일 "정기주총을 계기로 8억9천만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미수채권의 30% 정도를 대손처리키로 하고 삼일회계법인과 결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때 이미 20%를 대손처리한 것을 포함하면 절반 정도의 부실자산을 대손처리하게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미수채권 중 48%인 4억3천만달러는 유엔의 경제제재만 풀리면 바로 받을 수 있는 것이어서 50%를 대손처리하면 부실자산을 모두 털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구계획의 하나로 이라크 미수채권을 50% 이하의 할인율로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도 이같은 회수 가능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 정부는 당초 4억6천만달러는 일종의 약속어음으로 지급하는 대신 4억3천만달러는 환금성 1순위인 ''석유계정''에서 지급하겠다고 현대건설에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정기주총을 오는 29일 오전 9시 서울 계동사옥에서 열기로 확정했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