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이달 들어 전반적으로 약세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호재성 기업루머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호재성 루머가 사실무근으로 물거품이 되거나 단시일내 진의 여부를 판명하기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뇌동매매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낭패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의 코스닥팀장은 "코스닥의 경우 루머에 쉽게 휘둘릴 수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전체 거래의 95%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호재성 기업루머가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12일 코스닥증권시장(주)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보름도 채 안지나 12개 코스닥기업이 증권당국으로부터 루머와 관련된 진위여부에 대한 공시 요청를 받았다.

대우증권 코스닥시황 관계자는 "루머가 너무 파다해 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조회)에 나선 루머가 12건이라면 실제 시장에 떠돌아 다니는 기업루머는 5배인 60건 이상이 된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의 공시서비스팀 관계자는 "외자유치 및 합병 등과 관련한 호재성 루머들이 대거 떠돌아 다니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이들 루머중 진짜 ''대박 호재''로 연결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예를 들어 바른손은 지난해 11월부터 코스닥기업인 코네스의 지분인수를 통한 경영권 참여 및 사업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른손은 4개월여만인 지난 2월 초에는 새로운 경연진이 사업계획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한 결과 코네스 지분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재공시했다.

한국창업투자와 인사이트벤처의 경우도 최근 양사의 합병설이 나왔으며 코스닥 상장기업인 두 회사는 이구동성으로 ''부인'' 공시를 했다.

심지어 해외호재로 미국현지법인의 나스닥상장설이 돌았던 알루코의 경우 1년여동안 지속된 추진중 공시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추진 중단''을 공시해 투자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루머를 따라 매입한 투자자들이 전반적인 코스닥 주가급락으로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대우증권 반포지점장은 "코스닥시장이 약세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투자심리가 불안해진 개인들이 호재성 기업루머에 집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M&A나 외자유치와 같은 민감한 사안의 경우 루머의 근원지는 해당기업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회사측이 주가부양용으로 의도적으로 루머를 즐기고 있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허위공시및 불공정거래를 방지해야될 금융감독원의 관계자는 개별 기업루머의 경우 회사의 ''악의(고의성)''를 규명하기가 쉽지 않다며 팔짱만 끼고 있는 실정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