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익률이 급등락하면서 올들어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펀드를 늘린 투신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장부가로 평가되는 MMF를 눈덩이처럼 불린 중소형 투신사들은 금리급등에 따른 손실을 회사가 떠안아야할 형편이어서 투신업계의 새로운 불안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투신협회와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연6.30%까지 폭등함에 따라 지난 2월 연5%대에 채권을 사두었던 투신사 펀드의 기준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일부 투신사의 경우엔 MMF의 장부가와 MMF에 편입된 채권의 시가와의 차이가 1%가까이 벌어져 전체 MMF를 시가로 평가해야할 지경에 처하기도 했다.

다행히 9일 정부가 은행들로 하여금 채권을 매수토록 함으로써 국고채수익률이 연5.99%로 하락,MMF수익률의 급락을 면했지만 대부분 투신사들은 올들어 채권매매로 인해 손해를 보고 있는 상태다.

투신업계에서는 채권형펀드의 경우 시가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급등하더라도 투신사들의 부담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장부가로 평가되는 MMF의 경우엔 고객에게 약속한 목표수익률을 지키기 위해선 시가와 장부가의 차이만큼을 투신사들이 떠안아야할 형편이다.

특히 올들어 과도하게 MMF를 늘린 중소형 투신사가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목표수익률에 따라 MMF를 환매해 주면서 그에 따른 손실을 투신사와 판매사가 부담했지만 금리가 더 오를 경우 MMF수익률을 시가화할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MMF가 가장 많이 증가한 회사는 제일투신으로 무려 2조8천2백9억원 늘었다.

제일투신의 MMF수탁고는 작년말만해도 2조9천8백12억원에 그쳤으나 올들어 배가까이 증가,금리급등시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

교보투신도 작년말 5천3백88억원에서 1조2천2백5억원으로 증가,증가율이 1백26.5%에 달하고 있다.

동부 외환코메르쯔 국은 주은투신도 올들어 MMF가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총수탁고가 많지 않으면서 올들어 MMF가 1백% 안팎 급증한 투신사의 경우 수익률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급적 거래를 피해야한다고 권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