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반등시도가 무산된 월가.

초점이 다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로 모아지고 있다.

물론 분위기는 좋지 않다.

든든한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나스닥 2,000선 붕괴가 관심사로 대두될 정도다.

하지만 전통우량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다우-강세,나스닥-약세''의 양극화현상이 이어질 전망된다.

지난주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월가는 9일(금요일) 인텔의 수익과 정부의 고용동향이 발표되면서 급락했다.

나스닥은 이날 하루 5.4% 떨어져 2,052.78을 나타냈다.

꼭 1년전인 지난해 같은날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59.3% 추락한 셈이다.

인텔은 1분기수익이 지난해 4분기보다 25% 감소했다는 발표로 하루만에 11.5% 떨어진 주당 29.44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1달러65센트였던 주당이익이 올해는 지난 96년 수준인 67센트로 예상된다.

야후에 이어 나온 인텔의 충격적인 수익발표는 가뜩이나 불안한 다른 기술주식들의 동반 하락을 가져왔다.

대기업들의 해고증가에도 불구하고 2월 실업율이 4.2%로 1월과 같고 임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기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뉴스도 악재로 작용했다.

오는 20일 금리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는 FRB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거나 작은 폭으로 내릴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다우쪽은 분위기가 괜찮은 편.캐터필라 보잉 필립모리스등과 같은 구경제주식이 상승을 주도하면서 지난주 1.7% 올랐다.

특히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주식이 대거 오름세를 보였다.

GM이 7% 오른 58.95달러,포드가 6.3% 뛴 30.10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 상승률도 17%(GM),30%(포드)에 이른다.

최근 월가의 아이러니중 하나는 기술주와 제약주의 움직임.첨단기술과 생명공학을 이끄는 이 두 업종은 그동안 반대로 움직여왔다.

99년 기술주가 급등할때 제약주는 급락했고 지난해에는 거꾸로였다.

그러나 올해는 동반추락.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이제 ''첨단''을 멀리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