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업계에 30대 임원이 탄생해 화제를 뿌리고 있다.

주인공은 삼성투신운용의 김용범(38) 상무보.지난 1월 초 채권2팀장에서 채권운용본부장으로,다시 2개월여 만인 9일 상무보로 전격 승진됐다.

능력이 중시되는 곳이 금융회사이지만 매우 파격적인 인사다.

고속 승진의 배경은 뭘까.

다름 아닌 국내 채권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그의 믿음,채권운용에 대한 그의 열정이 최고경영자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는 지난 99년 말까지만 해도 5천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삼성투신운용의 채권시가평가펀드 잔고를 8일 현재 업계 1위인 7조8천7백40억원으로 불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가 채권운용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5년.대한생명 주식운용역에서 외국계인 CSFB증권으로 옮기면서부터다.

외환,채권,파생상품 등을 연계해 차익거래(Arbitrage) 기법을 개발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목적이었다.

98∼99년 주가가 활황세를 보였을 때에는 주식운용 펀드매니저에 대한 유혹도 많았다.

그러나 과감히 뿌리치고 99년 삼성투신 채권2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객의 자산을 무모하게 투자해 리스크를 스스로 키우기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자는 투자원칙이 오늘의 결실을 이끌어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