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이건희회장의 아들 재용씨에 대한 근무 경력과 경영참여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됐다.

주주 강용석씨는 "이 회장의 아들 재용씨와 큰 딸인 부진씨가 각각 부장과 과장으로 재직중인 것으로 아는데 입사시기와 업무내용 등을 알려달라"고 질의했다.

참여연대 김귀식 정책실장은 "삼성전자에 과장이 1만1천600명이고 과장이 되려면 엄청난 헌신을 통해 7년이 걸린다"며 "그런데 입사 이후 유학만 다녀온 재용씨가 이들을 제치고 어떻게 바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윤종용 부회장은 이에 대해 "최고경영자로서 재용씨를 사내이사로 승진시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며 "이는 경영판단 사항인 만큼 외부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재용씨는 91년 공채 32기로 입사해 현재 부장으로 해외연수중이고 큰딸 부진씨는 휴직중"이라면서 "통상 연수비 부담은 회사가 하지만 재용씨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인 만큼 본인이 하고 있고 급여는 복귀 조건으로 지급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승진은 회사 내규에 따라 이뤄질 것이며 재용씨도 삼성전자가 키우고 있는 인재 500여명 가운데 하나"라며 "98년부터 3년간 529명의 해외 석.박사를채용했는데 이 가운데 22명이 이사에서 부사장급으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또 경영 참여와 관련, "모토로라도 창업자의 손자가 회장을 하고 있고 포드도 증손자가 회장"이라며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