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리들의 잇따른 경기악화 우려 발언으로 엔화 가치가 1백20엔 아래로 속락했다.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전날보다 1엔 이상 폭락하면서 장중 한때 1백20.43엔까지 추락했다.

이는 지난 99년 7월 이후 1년8개월만의 최저치다.

이날 엔화 가치 폭락은 "일본의 재정은 파국에 가까운 상태"라는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재무상의 돌발 발언에 따른 것이다.

미야자와 재무상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 "일본의 현 재정상태는 비정상적이며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년 간의 장기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 정부는 그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 각종 공공사업을 벌여온 결과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백40%에 해당하는 6백50조엔까지 급증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