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천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데이콤이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좀처럼 실적호전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은 데이콤이 작년 9백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영업실적이 예상치를 훨씬 밑돌았다며 구조조정과 자본확충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데이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perform)"로,삼성증권은 "중립(Marketperform))"으로 각각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데이콤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2% 증가하는데 그쳐 인터넷관련 매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암시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분법평가손실 개발비상각 외화환산손 등의 대규모 영업외손실은 데이콤의 기업지배구조가 위험하고 전략이 부재하다는 걸 뜻한다고 밝혔다.

특히 데이콤의 작년 순부채가 1조여원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했으며 순부채비율도 1백50%에 달하고 있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데이콤의 적정가격을 3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데이콤이 적자를 지속하는 시외전화 사업,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사업의 포기나 조기매각과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없이는 향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의 장성민 연구위원은 "데이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할 경우 올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나 시장수익률을 웃돌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데이콤은 작년 9천9백8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전년보다 3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9% 감소한 25억원에 그쳤다.

지난 99년엔 9백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작년엔 9백23억원의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