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탕,자동차출장광택,요식업…''

증권시장과는 전혀 어울릴 것같지 않은 ''특이한 업종''의 법인들이 코스닥 입장 티켓을 따겠다고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특이 기업''들의 코스닥진출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정작 코스닥위원회(증권업협회 산하) 관계자들은 심사 잣대를 세우기 힘들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최근들어 ''특이 업종''의 코스닥진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경기도 파주소재 한 목욕탕(온천탕) 주인이 최근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고 싶다면서 코스닥등록절차와 진입가능성 등에 대한 상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증권업협회측에선 등록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속적으로 상담 전화를 해오는 통에 곤욕을 치렀다고.

코스닥진입을 추진중인 자동차출장광택업체도 있다.

3백여개 가맹점을 거느린 한 출장광택업체가 신규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코스닥 등록 상담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출장광택이란 가정이나 직장을 직접 방문해 자동차 광택을 내주는 일을 하는 업체.시간에 상관없이 부르면 즉시 달려가 광택을 내주는 ''신종 업종''이다.

또 서울 노량진수산시장도 코스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의 관계자가 직접 증권업협회를 방문해 등록의사를 밝혔지만 증권업협회측에서는 업종 성격상 코스닥시장보다는 거래소시장과 맞다며 ''노량진''의 증권거래소행을 권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한 대형음식점체인점도 코스닥진입 의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증권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과거 나스닥에서 한 토플리스바(성인 술집)가 끈질기게 상장을 시도하다 고배를 마신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