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기업의 자발적인 감자(減資·자본금 감축)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관리종목인 신광기업이 대주주 지분 85%,소액주주 지분 75%의 비율로 감자를 실시키로 결의했다고 7일 공시했다.

기준일은 5월 31일이다.

이에 앞서 한솔전자(감자 비율 80%) 레이디(95%) 대영포장(87.5%) 한별텔레콤(80%) 유니켐(50%) 등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발적으로 감자를 결의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구조조정회사 등 외부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기업 스스로 감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광기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외부자금 유치를 위해 감자를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신광기업은 이날 3.79% 상승했다.

대영포장은 지난달 8일 감자결의 공시를 낸 뒤 이날까지 26% 올랐다.

그러나 감자는 중기적으로 주가에 호재가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9일 감자를 결의한 한별텔레콤의 현 주가 7백20원은 감자결의 당시 7백1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솔전자는 감자결의 후 이틀간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자발적으로 감자를 실시하는 기업은 감자 이후 구조조정 작업의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투자를 유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