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인삼공사가 고배당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종가는 전날보다 1백50원(1.05%) 하락한 1만4천2백원.상장 이후 사상 최저가다.

담배인삼공사는 전날 당기순이익의 76%에 이르는 2천61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고 발표했다.

배당성향만 놓고 봤을 때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포항제철 등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또 세계적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99년 배당성향 57.7%) BAT(52.0%) RJR(45.6%) 등보다 높다.

담배인삼공사측은 자체 조사한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이라고 덧붙였다.

시가 대비 배당률도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종가(1만9천원)와 비교하면 7.4%이며 지난 6일 주가(1만4천3백50원)와 비교하면 10%에 육박한다.

배당수익률이 은행금리의 두 배에 달한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수급불균형 때문.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고율 배당과 기업가치로 평가한 적정주가는 2만원이지만 매수 주체가 없어 주가 저평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나 대한투자신탁증권 등 공적자금 투입 회사들은 매도 기회만 노리고 있는데 반해 외국인 지분율은 한도(5%)까지 거의 다 찼다.

담배인삼공사는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자 향후 3∼5년간 1조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또 증시의 큰손으로 떠오른 연기금이 매수에 나서줄 것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