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우증권이 1천억원 이상 흑자를 내고 있는 반면 동원 한화증권은 1천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투신운용사 중에선 조흥이 수탁고에 비해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증권사와 투신운용사의 지난해 1∼3분기(2000년4∼12월) 영업실적에 따르면 44개 국내증권사의 세전 순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약 98%나 급감한 1천1백40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실적이 부진해진 것은 증시침체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데다 투신사에서 증권사로의 전환 또는 신설에 따라 경쟁이 심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담보CP(기업어음)와 관련한 수익증권 환매손실도 수익감소의 큰 요인으로 꼽혔다.

증권사별로는 1천4백97억원의 세전이익을 낸 삼성증권이 장사를 가장 잘했고 대우(1천96억원) 대신(9백51억원)증권이 그 뒤를 이었다.

신설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설립 첫해에 3백1억원의 흑자를 내 눈길을 끌었다.

반면 동원증권은 1천6억원,한화증권은 9백42억원의 적자를 냈다.

국내 27개 투신운용사의 세전순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53.6%나 감소한 1천99억원을 기록했다.

투신운용사별로는 현대가 2백3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탁고가 5조3천억여원에 불과한 조흥이 1백43억원의 이익을 내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수탁고가 약17조원에 달하는 삼성은 64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폭이 가장 크다는 오명을 안았다.

삼성투신운용의 적자는 대우담보CP관련 환매손실 1백60억원이 주요인이었다.

한편 지난해 12월말 현재 투신운용사 수탁고는 총 1백42조5천1백39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24.3%(45조7천9백9억원)나 줄어들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