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내리 기세 좋게 오르면서 1,270원대를 넘어섰던 달러/원 환율이 국내 주식시장 상승, 달러/엔 하락 등에 밀려 1,260원대로 주저앉았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일 마감가 1,273.30원보다 8.50원 떨어진 1,264.8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으로 사흘새 27원의 가파른 기울기를 타던 환율 오름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크게 작용하면서 차익매도물량이 쏟아져 ''더 이상의 오름세는 곤란하다''는 시장심리가 확인됐다.

최근 달러/원 환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달러/엔 환율의 하락도 가세했다.

기세좋게 120엔대 돌파를 예상했던 달러/엔 환율은 오전중 일본 경제관료 발언과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118엔대 중반고지까지 노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여전히 민감한 모습으로 대응했고 장 막판 달러/엔이 오름세에 기대자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권을 벗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으론 위아래로 막혀 장 자체가 무거웠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240원대에서 1,270원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한데 따른 조정국면 양상이 펼쳐졌다"면서 "달러/엔이 118엔대 중반으로 가면 1,260원대 초반까지 갈 수 있으며 119엔대로 다시 돌아가면 1,270원 초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밤새 달러/엔이 위로 가느냐 아래로 향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면서 "달러/엔과 나스닥이 안정되면 1,250원대 진입도 가능해보여 1,257∼1,267원 범위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밤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이 다소 빠지면서 전날보다 4원 낮은 1,269.30원에 거래를 시작, 장초반 1,269.50원까지 상승키도 했으나 뚜렷한 하향 움직임을 보이며 오전내내 1,260원대 후반을 맴돌다 1,267원에 거래를 마쳤다.

1,266.30원에 거래를 시작한 오후장에서는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전자업체의 네고물량, 은행권 되팔기, 주식시장 상승 등 하락요인이 부각되면서 전일 마감가보다 10원 이상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118.50엔 아래를 시도하던 달러/엔 환율이 118엔대 후반으로 복귀함에 따라 달러/원도 부랴부랴 낙폭을 회복하면서 1,260원대 중반수준까지 회복하기 이르렀다.

이날 장중 고가는 1,269.50원이었으며 저가는 1,262.50원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720억원, 9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이후 5영업일만에 순매수 반전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