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코스닥기업들이 지난해 재테크 차원에서 주식 등 유가증권투자에 나섰다 주가하락으로 큰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등 외형증가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과외손실''로 적자를 내거나 순익이 99년보다 크게 감소한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심텍 로커스 메디다스 유니셈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유가증권투자에서 큰 손실을 봤다.

심텍은 5일 지난해 유가증권투자 손실액이 3백20억원대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현재 평가손도 26억원대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심텍은 1백8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유가증권투자손실 등으로 2백26억원의 경상손실을 기록했다.

로커스와 메디다스도 지난해 유가증권처분손실이 각각 1백13억원과 1백11억원에 달해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투자자산처분이익 배당수익 등 큰 폭의 영업외수익을 내는 바람에 경상이익에서 흑자를 냈다.

로커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사이더스 등 우량 유가증권을 매각해 투자손실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49억원의 유가증권처분손실과 9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외부감사가 진행중인 대양이앤씨도 유가증권평가손실액이 약 8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니셈의 경우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등의 급신장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손실액이 37억원을 기록,당기 순이익은 소폭 줄어들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