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고려산업개발 부도직전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나 신뢰도에 손상을 입게 됐다.

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기평은 지난달 6일 고려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긍정적 검토)로 변경했다.

한기평이 고려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BB+(긍정적 검토)로 바꾼 것은 향후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높이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BB+이하가 투기등급이며 BB+에서 상향조정하면 곧바로 투자적격이 된다.

한기평은 이에대해 "산업은행이 지난해말 마련한 회사채 신속인수제의 대상에 고려산업개발이 포함돼 있어 부도 위험이 낮아질 것으로 본 결과"이며 "정부정책의 일관성 결여로 한기평도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신용정보는 지난해 12월27일 고려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BB+(하향조정검토대상)에서 하향조정검토대상이란 꼬리표를 떼는 수준에서 회사채 신속인수제 도입이라는 정책변수를 반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98년12월16일 고려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BB+로 하향조정한 뒤 신용등급을 바꾸지 않았다.

3개 신용평가회사는 지난 3일 고려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D로 하향조정했다.

박준동·양준영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