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텔레콤의 외자유치 계획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원텔레콤은 지난 1월29일 중화권 업체가 조세회피지역인 바하마에 설립한 ''체리시 와이어리스 커뮤니케이션''과 7백20억원(6천만달러)의 외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세원텔레콤 주식 4백만주(보통주 2백만주와 우선주 2백만주)를 주당 1만8천원(액면가 5백원)에 배정한다는 조건이다.

세원텔레콤은 이 계약에 따라 투자금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3백60억원은 지난 2월 말까지, 나머지 절반은 올해 상반기중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고 밝혀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외자는 유입되지 않았으며 세원텔레콤은 지난달 28일 장마감 후 외자유치에 관한 세부조건을 협의중이라고 재공시했다.

세원텔레콤 관계자는 "CDMA용 및 GSM용 단말기 제조기술 이전에 관한 세부사항에 대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외자도입이 늦춰지고 있을뿐 투자금액이나 발행가격 등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세원텔레콤의 외자유치가 불발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최인호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세원텔레콤과 중화권업체간 이견이 가까운 시일내에 타결될 것 같지 않으며 이에 따라 외자유치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