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장중 한때 7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70선은 지켜지는 모습이다.

선물시장 관계자들은 세계경제 둔화와 함께 미국의 조기금리 인하 가능성이 적어진 가운데 미국과 일본 증시 불안, 국내 수급 보강 지연 등으로 재료부재의 수급장세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지수의 레벨다운을 염두에 두면서 상승모멘텀 부재 상황에서 매도관점이 우세해지면서 기존의 박스권 하단부를 72대에서 68-69대로 낮춰잡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선임연구원은 "재료와 주도주, 매수주체가 없는 삼무(三無)의 수급장세로 대형주가 그리 싸게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미국 조기금리인하 가능성이 적고 미국과 일본 증시 불안정으로 일단 종합지수는 550선, 선물은 68.5선을 최하선으로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일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코스피선물 3월물은 오전 10시44분 현재 70.50으로 전날보다 1.40포인트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6월물은 70.95로 1.05포인트 하락했다.

선물 3월물은 70.40으로 약세 출발한 뒤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장중 한때 69.95로 70선이 붕괴됐으나 기관 매수세로 70선을 회복한 뒤 조금씩 거래수준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은 3,600계약의 순매도로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선물 저평가에 따라 투신, 증권이 각각 1,800계약과 1,390계약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낙폭 축소에 나서고 있다.

보험과 상호신용도 570계약과 42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340계약의 순매도로 관망세다.

코스피200지수는 70.70으로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보임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가 차익 540억원을 포함해 950억원으로 증가, 매수 130억원보다 많아져 대형주에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선물옵션 동시만기일(double witching day)이 다음주로 바싹 다가온 상황에서 현물 매물이 출회되고 있어 향후 수급여건이 개선될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호재 공백 상황이긴 하지만 뚜렷한 악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심리적인 요인을 배제한다면 저가매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조금씩 생기고 있다.

한화증권의 정선호 대리는 "미국 일본 증시가 좋지 않고 미국 금리인하도 일단 20일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면서 "국내 유동성 보강을 주시하면서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누리증권의 주종철 브로커는 "외국인이 매도하고 있어 올리면서 사라고 주장할 수 없지만 70선에 근접해 매도쪽은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특별한 호악재가 있는 것이 아니고 옐로칩들이 챠트상 개선조짐을 보여 70선은 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