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마니마켓펀드)도 원금을 손해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동부투신운용은 MMF자금중 80%이상을 채권에 운용하다 채권금리가 급등하자 MMF 수익률이 오히려 하락하는 사태를 맞았다.

2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동부투신의 ''해오름 신종MMF 4호''는 기준가격이 지난 23일 1천60.16원에서 24일엔 1천59.50원으로 낮아졌다.

''해오름신종 MMF 5호''의 기준가도 지난 23일 1천50.04원에서 24일엔 1천49.66원으로 추락했다.

만일 23일 동부투신의 MMF에 가입했다면 원금마저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MMF의 기준가격은 편입된 채권을 장부가로 평가하게 돼 있어 대규모 환매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기준가격이 전날보다 낮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부투신의 MMF 기준가격이 낮아진 것은 지난 23일 채권금리가 급등,손실을 감수하면서 채권을 내다판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투신권 일부에서는 동부투신의 MMF에서 편입한 채권의 장부가와 시가와의 가격차이가 1%이상 벌어져 시가평가가 적용된 탓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서용진 동부투신 채권운용팀장은 "보유채권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매각손실이 발생,기준가격이 하락했다"며 "지금은 금리가 안정돼 기준가도 안정됐다"고 해명했다.

동부투신의 해오름 MMF4호는 설정금액 2천55억원중 85.3%인 1천7백55억원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만일 동부투신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될 경우 MMF도 원금손실을 볼수 있게된다.

또 투신사로서는 ''MMF수익률급락→수탁고급감→유동성위기''라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 수익률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

한편 지난 22일까지 급증하던 투신사 MMF는 23일부터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MMF는 지난 23일 1조3천8백46억원 감소한데 이어 24일에도 5천4백83억원 줄었다.

지난 26일에는 하룻동안 1조1천6백23억원 감소했으며 27일엔 4천7백48억원 줄었다.

4일동안 무려 3조5천억원이상 빠져 나간 셈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