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보안 관련주는 올해 연초랠리 때 가장 주목을 받았던 테마중 하나다.

대표적 인터넷보안 관련주인 싸이버텍홀딩스와 장미디어인터렉티브의 주가가 올들어 27일 현재까지 3~5배 올랐을 정도다.

인터넷보안은 인터넷 상에서 정보제공자나 이용자의 정보를 보호하는 것이다.

크게 기업 내부정보를 보호하는 보안시스템(방화벽 침입탐지시스템 가상사설망)과 인터넷 이용자간의 신상을 확인하는 기능(인증)으로 구분된다.

인터넷보안 테마의 특징은 돌발적인 재료,다시 말해 대형 인터넷 해킹사건이 발생하면 특히 더 주목받는 등 주가움직임이 다른 테마에 비해 예측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가상사설망(VPN)과 인증이 유망하다=현대증권은 국내 인터넷보안 시장규모가 지난해 1천5백58억원에서 올해 3천1백89억원으로 1백4.6%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분야별 시장비중은 인증이 지난해 20%에서 올해 26%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상사설망은 34%에서 28%로 시장내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가장 비중 있는 사업영역이다.

방화벽도 15%에서 올해 12%로 비중이 축소될 전망이다.

보안수요가 초급기술인 방화벽 중심에서 고급 보안기술로 확대되는 데 따른 것이다.

코스닥기업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미국 증시상장기업을 통해 인터넷보안 산업의 발전방향을 간접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주말 현재 인증솔루션 개발업체인 베리사인의 시가총액은 1백18억달러였다.

또 가상사설망 방화벽 등에서 고루 두각을 나타내는 체크포인트는 2백16억달러다.

반면 침입탐지 분야의 인터넷시큐리티시스템스의 시가총액은 32억달러이며 방화벽 분야 업체인 악센트테크놀러지는 4억달러에 불과하다.

◇''알짜기업''은 대부분 장외기업이다=한국정보보안산업협회 최혜진 기획팀장은 "각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선두그룹을 형성하는 기업은 대부분 코스닥 진출을 추진중인 비상장·비등록기업"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시큐어소프트 어울림정보기술(이상 방화벽) 인젠(침입탐지시스템) 소프트포럼 이니텍(이상 인증) 등이 각 분야의 선두권 업체로 꼽힌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 유망기업 명단에 거론되는 기업은 퓨쳐시스템(가상사설망) 정도가 유일하다.

어울림정보기술은 아시아국가로는 처음으로 작년말 국제보안협회(ICSA)의 인증을 획득,국제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시큐어소프트는 국내 최초의 방화벽 제품인 ''수호신''을 개발했다.

인젠은 포항공대 해킹 동아리 출신인 ''쿠스'' 멤버들이 가세해 만든 회사다.

거래소 상장사인 미래산업 자회사인 소프트포럼과 이니시스(제3시장 기업)의 모회사인 이니텍은 국내 인증 프로그램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퓨쳐시스템은 국내 가상사설망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암호화기술 등을 자체 개발해 노텔네트웍스 등 해외업체에 비해 10분의 1 정도 가격에 제품을 공급한다.

반면 싸이버텍홀딩스는 이스라엘 회사인 체크포인트의 방화벽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파는 ''대리점''이다.

자체 기술이 없어 소스코드(프로그램의 기초 설계도)를 공개해야 하는 공공기관에는 납품하지 못하고 민간기업에만 제품을 판매한다.

한국정보공학(방화벽)의 경우 주력사업은 검색엔진과 기업용 소프트웨어이며 보안분야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선이다.

장미디어인터렉티브(인증)는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수주에서 소프트포럼이나 이니텍에 비해 밀린다.

◇옥석가리기는 시간문제다=대부분의 장외 인터넷보안 업체들이 올해 안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시큐어소프트와 인젠은 오는 3월중 코스닥상장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또 소프트포럼은 상반기중,어울림정보기술과 이니텍은 연내에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들 기업이 상장되면 인터넷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선택 기회가 넓어져 종목별 주가차별화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백수미 한국정보보호센터 연구원은 "인터넷 보안은 다른 업종에 비해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선두업체와 후발업체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현재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주도하는 국제적인 보안프로그램 평가기구의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기업간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주요변수다.

현재 국가별로 이뤄지는 보안제품에 대한 품질관리가 국제기구를 통해 이뤄지면 이 기구의 품질심사를 통과한 외국산 제품이 무차별적으로 국내에 유통될 수 있다.

한국정보보호센터 백 연구원은 "이 경우 기술력 없는 업체들은 대부분 도태되거나 기술종속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움주신분=오재원 L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옥주홍 현대증권 선임연구원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