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상승했다. 코스닥도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미국에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제기되고 국내 연기금 투자확대 등을 바탕으로 개인 매수세가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유지됐다.

그러나 외국인의 나흘째 순매도에 따른 단기 수급불균형 우려감에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한통프리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거래소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약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폭이 제한됐다.

26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583.52)보다 1.80포인트, 1.31% 오른 585.32로 마감,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주가지수 선물 3월물은 73.60으로 1.00포인트, 1.38% 올라 나흘만에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금요일(80.57)보다 0.68포인트, 0.84% 상승한 81.25로 마감, 역시 이틀째 상승했다. 코스닥50 선물 3월물은 91.45로 0.40포인트 올랐다.

이날 거래소 거래량은 4억4,432만주로 금요일보다 4,000여만주 증가, 코스닥 거래량(3억9,000여만주)보다 많았다. 거래소 거래량이 코스닥 거래량보다 많기는 지난 1월22일 이후 처음이다.

◆ 미국 금리인하설 논란

이날 시장은 2월말 들어 국내외 주요 경기지표 발표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하원 증언 등을 앞두고 ‘경기 하강과 금리인하 가능성, 주가에 미칠 영향’ 등을 둘러싸고 긍부정론이 교차하면서 등락폭은 제한됐다.

시장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 연기금 투자가 국내 주가의 바닥권을 받쳐줄 것으로 인식하면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유동성 보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돼 수급불균형이 이뤄지는 데다 미국 증시가 경기논쟁에 휘말리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금리인하에 대해 ‘과연 증시를 위해 금리를 내릴 것이냐’는 원론적 시각부터 ‘내려봤자 얼마나 긍정적이냐’는 냉소론이 부정론에 합세하고, ‘소비심리와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금리인하를 추가로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인하론이 혼재된 양상이다.

그러나 주말을 넘기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이 에너지 등의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완화시키고, 월가 관계자들의 금리인하 발언도 인하압력을 한층 강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설과 국내 연기금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신규자금유입은 아직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최근 들어 외국인 매도우위 등으로 단기 수급불균형이 지속될 듯하다”면서 “일단 미국 등의 경기동향을 지켜보면서 하락에 대비, 반등시 매도 전략이 당분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거래소 코스닥 동향

이날 거래소에서 업종별로는 증권, 은행 등 금융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음식료, 화학, 기계 등을 중심으로 소형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지수관련 대형주가 많은 전기전자, 통신, 철강, 건설 등은 하락세를 보여 상승폭을 제한했다.

종목별로는 분리안이 이사회를 통과한 한전이 이틀연속 상승하고, 현대차와 기아차, 삼성증권과 주택은행 등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의 하락에 따른 지수약화를 방어했다.

상승종목이 상한가 34개를 포함해 507개 종목으로 하한가 10개를 포함한 하락종목 299개보다 많았다.

외국인은 348억원의 순매도로 나흘째 순매도를 지속했고, 개인이 282억원, 기관이 5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수는 매수차익 220억원을 포함해 715억원으로 매도 248억원보다 많았다.

코스닥은 오전중에는 한통프리텔 등 통신주가 상승하면서 지수를 견인했으나 오후들어 약세로 빠지고, 거래소로 개인 자금이 다소 이동하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개인이 127억원을 순매수한 데다 외국인이 엿새만에 53억원의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은 65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상승종목이 상한가 67개를 포함해 393개로 하락종목 173개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