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소프트는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작다"는 의미의 라틴어인 "피코(Pico)"라는 상호(회사이름)에 나타난 것처럼 회사 자본금은 15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업용 소프트웨어 세계에서는 "거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기업용 소프트웨어인 "명인(제품명)"시리즈를 줄기차게 업그레이드 하면서 시장을 선점해왔기 때문이다.

장부처리 통합고객관리등에 활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면서 특히 중소기업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 1999년엔 ASP(응용소프트웨어 임대)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처럼 "작은 회사"가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성공하면서 과연 주식시장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주말 현재 피코스프트의 주가는 1만2천원(액면가 5백원).올들어 다른 유명 벤처기업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주가상승률이 저조한 편이다.

이에대해 유주한 피코소프트 사장은 "사업사이클상 올해는 과실을 따는 시기"라며 주주들을 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사업연도 결산이 나왔을텐데.

"지난해 매출액은 1백9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지난해(11억원)의 절반정도인 5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순이익이 감소하게된 요인을 따져본다면 금년에는 "과실"을 따는 시기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지난해의 순이익 감소는 금년도의 과실을 위한 투자비용 때문이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사업확장을 위한 영업비용이 지난해 많았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비즈니스 인터넷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기 위해 고급인력을 모셔왔다.

특히 전문기술직을 2배이상으로 늘렸다.

또 ASP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컨텐츠부문을 넓히다보다 자연스럽게 판매관리비도 늘어났다.

이런 비용 아닌 "투자"가 올해 약효를 발휘할 것이다"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사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걱정하는 벤처기업들이 많다.

"피코소프트는 올 사업연도의 매출액 목표를 2백20억원으로 세웠다.

당기순이익 목표는 31억원이다.

이 목표치는 아주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다.

피코소프트는 ASP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9월로 끝났던 데이콤과의 계약이 2년 연장됐다.

데이콤과의 장기 제휴를 통해 피코소프트는 가입회원수를 대폭 늘릴 수 있었다.

또 금년 1월 인터넷 컨텐츠 개발업체인 아이비즈넷과의 합병을 통해 총체적인 인터넷비즈니스 사업을 위한 기반을 다져 놓았다"

-아이비즈넷과의 합병 당시 매수청구권으로 인한 자사주 취득이 있었다.

처리 방향은.

"지난해 12월 당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소액주주들의 주식 5만6천주를 매입했다.

무상증자 및 배당락 등을 감안하면 매입단가는 8천원수준이다.

시세와 비교해 계산적으로는 오히려 평가이익이 나있는 셈이다.

발행주식수의 3.6%정도로 많지 않은 자사주일지라도 법규정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매각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출자가 과다하다는 지적이 있다.

"꼭 필요한 타법인 출자로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면 오히려 적은 감이 드는 투자액이다.

실례로 지난해 9억원을 출자한 한국전기통신공사 IMT-2000 컨소시엄은 핸드폰등에 제공되는 신규사업인 무선인터넷 컨텐츠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이었다"

-주가관리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요구가 적지 않을텐데.

"과도한 주가관리는 장기적으로 부작용만 초래한다.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기업 본연의 영업활동과 연구개발에 충실한 것이 최상의 주가관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회사 사정을 자주 알리는 각종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할 방침이다.

기관투자가 뿐만 아니라 소액투자자들을 위한 정기적인 IR을 구상중이다"

-주총 일정과 주요 안건은.

"정기주주총회가 내달 16일로 예정돼 있다.

액면분할이나 병합처럼 주주들에게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안건은 없다.

지난해의 실적내용을 꼼꼼하게 설명하고 금년도의 과실을 기대해도 좋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피코소프트의 성장성 전망은.

"데이콤과의 제휴로 지난해 ASP 고객(회원 법인체)을 확보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일단 성공했다.

물론 회원 확보에 주력함으로써 ASP부문 매출액은 실제로 미미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진다.

작년말부터 "인트라21"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료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신규 가입회원사는 월평균 3백여개사나 된다.

수익성 개선이 뒤따라고 오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