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가 전격적으로 단행되리라는 기대감이 나스닥지수를 닷새째 내리막에서 건져올렸다.

23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장중 89포인트, 4% 이상 패인 2,156.29까지 하락했다가 장 막판 상승세를 타 2,262.51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보다 17.55포인트, 0.78% 올랐다.

전날 강보합세였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내내 아래로 향하다 나스닥과 함께 장 후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뒷심이 달려 전날보다 84.91포인트, 0.81% 낮은 10,441.90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45.86으로 6.96포인트, 0.56% 내렸다.

금리인하설은 시카고 상업거래소(CME)를 중심으로 희미하게 떠돌다가 CNBC의 보도로 구체성을 띠었다.

CNBC는 FRB의 거버너를 지낸 베어 스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웨인 에인절로부터 FRB가 다음주, 다음달 20일 정례 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을 끌어냈다. 에인절은 FRB가 다음주 또다시 금리를 0.50% 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CNBC의 보도 이후 나스닥시장은 델 컴퓨터, 시스코 시스템즈 등 주도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델은 6% 가까이, 시스코는 2.1% 올랐고 전날 급락한 거래소의 데이터 저장장치업체 EMC는 11.5% 급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에서 산발적으로 상승세가 나타났을 뿐 대부분 업종이 혼조세를 보였다. 델이 오른 반면 IBM은 4.5% 하락했다. 컴팩은 2.6% 올랐다.

목요일 장 종료 후 이번 분기 수익전망을 절반으로 낮춘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주가는 하락폭을 만회,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모토롤라는 이번 분기 주당 12센트의 수익을 내기는 커녕 손실을 볼 수 있겠다는 경고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6% 빠졌다. 퀄컴도 8% 하락했다. 전날 퀄컴 CEO 어윈 제이콥스는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한편 뉴욕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CSFB의 수석투자분석가 토머스 갤빈은 수익 악화가 지수 목표를 낮추게끔 했다며 이날 S&P 500 지수 목표를 기존 1,600에서 1,520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약세장 관점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갤빈은 지난 10월 "연말까지 다우존스 지수는 11,700까지, 나스닥지수는 4,100까지 회복된다"고 장담했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