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의 A&D(인수후개발) 전략에 잇따라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A&D는 성장성이 떨어지는 굴뚝기업을 인수해 첨단사업 진출 등의 방법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투자기법으로 코스닥시장에서 "대박"을 안겨주는 재료로 각광을 받아왔다.

하지만 A&D를 표방해온 IHIC 바른손 리타워테크놀러지스(리타워텍)등의 전략이 최근 잇따라 차질을 빚으면서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HIC(옛 신안화섬)는 지난달 22일 전자상거래 전문업체인 코스메틱랜드에 신주 22만주를 배정하고 이 회사 영업의 일부(여성포털 및 전자상거래)를 양수키로 했으나 이달 20일 열린 코스메틱랜드 임시주총에서 무한기술투자 우리기술투자 등 기관주주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코스메틱랜드의 오윤관 대외업무실장은 "창투사 등 기관은 IHIC의 신주 배정가격(4만6천6백20원)이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IHIC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16일에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프리챌을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으나 한달만인 지난달 15일 이를 전격 취소했다.

당시 프리챌은 IHIC가 대영에이브이 대주주로부터 취득한 지분 10%중 절반가량을 코스닥시장에서 곧바로 매각하면서 구설수에 오르자 주식매각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손의 경우 A&D의 주체였던 벤처인큐베이팅 전문기업 미래랩의 철수로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래랩은 지난해 5월 말 화의업체였던 바른손을 인수해 직접 경영에 뛰어들었으나 이달 초 보유지분(3.69%)을 전량 매각했다.

바른손은 미래랩이 빠져나간 뒤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검토중이던 코네스(인터넷 교육업체) 지분인수를 백지화했다.

코스닥기업 A&D의 ''원조''로 한때 30여개의 국내외 계열사를 거느렸던 리타워텍은 최근 아이펜텍 에이원닷컴 등 수익성이 낮은 일부 계열사 지분을 대폭 정리하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와 함께 나스닥 상장업체인 브로커테크놀로지와의 주식맞교환을 통한 나스닥 우회상장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A&D기업들이 인수 초기에는 화려한 조명을 받지만 정작 수익성 있는 사업을 개발하는 데는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벤처캐피털 등 코스닥기업을 인수,A&D 계획을 제시하면 개인들이 몰려 주가가 급등하고 있으나 자칫 대주주에게 차익을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