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20일 오후 들어 1,240원대를 무너뜨리며 속락, 전날보다 11.1원 낮은 1,235.8원에 마감했다. 지난 12월 21일 1,227.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는 이날까지 6거래일 가운데 전날만 제외하고 줄곧 하락, 30원 가까이 내렸다. 시장 관계자들은 환율 하락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환율이 위로 이끄는 요인에는 둔감한 반면 아래로 미는 뉴스에는 재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딜러는 "전날처럼 갭업 출발하는 등 상승할 때마다 매도가 잇따르며 새로운 바닥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딜러는 "물량이 넘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내릴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역외세력은 지난해 말까지 2개월여 동안 70억달러 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달러원 환율은 오전장 종가인 1,245원을 경계로 등락하다 NDF(역외선물환) 시장 픽싱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달러엔 상승을 기대했던 롱포지션 정리가 더해졌다. 게다가 외환카드 매각에 기댄 숏플레이도 펼쳐졌다.

롱스탑은 주가가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소폭이지만 매수우위로 전환한 가운데 상승폭을 넓히면서 촉발했다. 역외세력도 1,240원선이 무너지자 롱스탑에 가세하며 환율 급락을 재촉했다. 환율은 한때 1,235원까지 급락했다.

앞서 오전장에서 환율은 전날 종가를 경계로 1,245.4~1,247.5원을 좁게 흘러간 뒤 막판 신용등급 상향설에 따라 소폭 내려 전날 종가보다 1.9원 낮은 1,245.0원에 마쳤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