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증권주의 폭발적인 상승에 힘입어 600선에 가볍게 올라섰다.

20일 종합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했지만 증권주에서 비롯된 매수세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되면서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선물시장에서 매수와 매도가 엇갈렸던 개인과 외국인이 이날은 동시 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유도, 지수관련 대형주가 오름세를 보이자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에 안착했다.

종합주가지수는 608.74를 기록, 전날보다 12.07포인트, 2.02% 올랐고,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1.90포인트, 2.54% 상승한 76.60을 가리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크게 증가해 각각 4억9,829만주와 2조7,200억원을 기록, 이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개별종목 중심으로 전개되던 시장이 오후 들어 기관이 매수에 가담하고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매기가 지수관련대형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통신업종지수를 제외한 전업종이 고른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날 반등의 주역은 증권주였다.

증권주는 오후 한때 12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폭발적인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종목이 상승, 증권업종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9.71% 올랐다.

전날 비교적 큰 폭 하락한데다 대우증권이 외국계 증권사로 매각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증권주 상승을 주도했다.

SK텔레콤과 담배인삼공사가 하락했을 뿐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항제철,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5억원과 5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장을 이끌던 개인은 지수가 600선을 넘어서자 차익실현에 나서며 1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난달 4일 이후 최다인 640종목이 올랐고 이중 43개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증권주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거래소쪽으로 힘이 쏠렸다"며 "지수관련대형주가 움직이지 않아 증권주만으로의 추가상승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팀장은 "나스닥 바닥 확인, 고객예탁금 증가 등의 신호가 나온다면 전고점인 628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의 강 연구원은 "장후반 투신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개별종목 수익률 게임이 지속되겠지만 이날 투신 매수가 연기금 자금 유입 신호로 해석될 경우 중저가 옐로칩을 중심으로 길목지키기에 나서는 것도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시장은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지면서 이틀째 상승, 연중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87.65를 나타내 전날보다 0.36포인트, 041% 상승했고, 코스닥선물 3월물은 3.05포인트, 3.07% 내린 96.15를 기록했다.

한미창투, 주은리스, 조흥캐피탈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금융업종지수가 가장 크게 올랐고, 제조업과 건설업이 뒤를 이었다.

저가소외주, 재료보유주로 빠른 순환매가 이뤄지며 추가상승을 도모했지만 한통프리텔, 엠닷컴 등 대형통신주와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며 가로막았다.

개인이 여전히 장을 주도하며 321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128억원과 192억원을 순매도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으로 매수세가 거래소 저가주로 옮아갔다"며 "주도주 부각과 유동성보강이 이뤄지기전까진 숨고르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