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새돈"이 몰려들까.

랩어카운트와 뮤추얼펀드에는 시중 부동자금이 얼마나 몰릴까.

증시활황->기업자금난 해소->자산증가->주식투자 등의 선순환을 그릴 수 있는 전제조건은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이다.

부분적으로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올들어 증시가 상승기류를 타면서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어났다.

최근 주가흐름을 타고 등락을 거듭했으나 8조6천억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투신사의 채권형 펀드와 MMF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월들어서만 투신사 수탁고가 20조원 이상 늘었다.

MMF와 채권형펀드가 대부분이다.

부동자금이 아직 종착역을 정하지 못하고 이곳 저곳을 두리번거리고 있다는 뜻이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아직 미미하다.

그렇지만 환매가 수그러들고 있어 모멘텀만 조성되면 자금 물꼬가 터질 수도 있다.

지난 달부터 지속됐던 투신사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최근들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추가상승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넘었음에도 환매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잔고는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1천1백89억원이 증가했다.

이달 들어선 3백3억원 늘었다.

비록 연기금의 펀드 가입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새마을금고 등의 집단 환매를 감안하면 개인들의 환매는 주춤해진 것으로 투신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혼합형펀드의 경우에도 지난달 3조2천4백6억원이 환매됐으나 이달 들어선 3천2백91억원 환매되는데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펀드 잔고가 1천5백16억원이나 증가, 신규자금의 유입기미도 감지되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사장은 "투신사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지지 않는 것이 최근 기관의 매수우위전환을 가능케 하고 있다"며 "환매가 주춤해진 이상 저금리기조가 정착되면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들어 본격 판매된 랩어카운트도 출발이 순조롭다.

LG투자증권의 랩어카운트상품인 "와이즈랩"이 발매 3일만에 1천5백억원어치를 판매하는 등 인기몰이에 나섰다.

LG증권 관계자는 "개인과 법인 고객 비율이 6대 4 정도로 개인 고객의 선호도가 의외로 높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굿모닝증권 교보증권 등이 내놓은 랩 상품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주변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것은 회사채시장이 살아나고 저금리기조가 정착되고 있는데 따른 변화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속속 금리를 내리면서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대목도 호재다.

외국인들이 추가로 "사자"에 나설 공산도 적지 않다는 전망이다.

돌발변수가 나오지 않는한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