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이 주가부양을 위해 잇달아 액면을 분할하거나 병합하고 있으나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닥증권시장(주)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기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해 액면병합 또는 액면분할을 결의하는 코스닥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들어 액면병합을 결의한 회사는 한국신용평가정보 등 8개 회사이며 검토중인 회사까지 감안하면 9개에 달한다.

액면분할을 결의한 회사도 아이텍스필 한올 텍슨 등 7개업체나 된다.

하지만 이같은 주가부양 조치가 주가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액면병합을 실시키로 한 기업(검토중인 기업도 포함)중 공시발표후 주가가 코스닥시장 평균수준을 웃도는 경우는 6개기업중 3개 종목 뿐이다.

아이씨켐이 지난 12일 주식병합 발표로 이후 33.3% 오른 것을 제외하곤 눈에 띄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업체는 없었다.

특히 액면분할을 결의한 기업들은 전부 주가가 시장수준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액면분할 공시를 낸 로지트코퍼레이션은 공시발표후 오히려 주가가 12.3 %하락했다.

디와이 엔써커뮤니티 등도 액면분할 결의후 수익률이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액면분할을 결의한 나머지 기업들의 주가도 시장평균 상승률을 훨씬 하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액면분할이든,병합이든 공식 발표되기 전에 주가가 상당폭 올라 재료노출 뒤 하락한 경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관계자는 "액면병합을 하든지,분할을 하든지 기업의 재무적인 관점에선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다"며 "단지 심리적인 요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자사주 소각 등 실질적으로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재료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액면병합·분할 등 테마는 투자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