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시가배당률이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사례가 많아 저금리 시대에는 배당투자가 유력한 재테크 수단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총에서 배당금을 전년에 비해 20% 이상 늘리기로 결의한 12월 결산 상장사 중 시가배당률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6%를 넘는 기업이 15개사에 달했다.

시가배당률이란 배당금을 지난해 말 폐장 당시 주가로 나눈 수치로 배당투자 수익률을 의미한다.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KTB네트워크였다.

이 회사는 주당 6백원을 배당키로 결의해 작년 말 주가 3천8백원을 감안한 시가배당률은 15.79%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SK가스 12.82%,LG칼텍스가스 12.63%,LG건설 12.50%,극동가스 12.00%,현대백화점 11.20%,부산가스 10.11% 등으로 시가배당률이 10%를 넘는 기업만 7개에 달했다.

특히 가스주의 시가배당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주가가 실적에 비해 워낙 낮은데다 지난해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가배당률이 시중금리를 웃도는 종목이 늘어난 것을 두고 주식에 대한 중장기 투자 기반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채원 동원증권 부장은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증시도 지금처럼 저평가 국면이 지속될 경우 배당투자를 겨냥하는 마음으로 실적 호전 종목을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