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을 앞두고 있는 12월결산 코스닥기업에 ''총회꾼'' 비상이 걸렸다.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에 주로 몰렸던 총회꾼들이 타깃을 코스닥기업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총회꾼은 소액의 주식을 갖고 주주총회에 출석, 금품 등을 받고 의사진행에 협력하거나 방해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전문주주를 말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새롬기술 대양이엔씨 쎄라텍 한글과컴퓨터 성도이엔지 등 정기주총을 앞두고 있는 상당수 코스닥기업들이 총회꾼들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총회꾼들은 등록(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총진행 노하우가 별로 없고 특히 주가급락 시세조작여부 등 시비거리가 많아 금품요구 등을 관철시키기 쉽다는 점에서 코스닥기업을 집중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롬기술의 이영근 총무팀장은 "벌써 10여명의 총회꾼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대부분이 소란을 피우지 않고 정기주총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도와주겠다는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의 이상구 사무국장도 "코스닥기업의 주총이 본격화되는 이번주부터는 총회꾼들의 공세가 좀더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며 "기업에 많게는 백만원대의 금품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마다 총회꾼 리스트 확보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총회꾼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보면 되레 문제 있는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