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이번 주총에서 일제히 자사주 소각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또 일부 계열사는 주총이 끝나는대로 자사주 소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정밀화학 제일기획등 4개 삼성 계열사는 지난17일 이사회를 열어 다음달 예정된 정기 주총에서 자사주 소각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이에앞서 삼성전자와 호텔신라는 지난16일 "이번 정기주총에서 자사주 소각 규정을 안건중 하나로 상정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익이 날 경우 언제든지 자사주 소각에 나설수 있도록 근거를 미리 마련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삼성 계열사들이 막대한 이익증가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이 적다는 주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자사주 소각 규정을 두는 것으로 풀이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삼성 계열사중 IMF이후 증자를 실시해 주식수가 늘어났거나 지난해 이익이 크게 늘어난 삼성전자 삼성SDI 제일기획등 일부 계열사는 정기 주총후 바로 자사주 소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