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 주가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16일)의 나스닥주가 폭락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지금은 주식을 살때''라는 분위기다.

"시스코시스템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델컴퓨터등의 주가가 지난해 최고치에 비해 50%이상 떨어졌다는 것은 이미 하강사이클의 95%가 지났다는 뜻"(SG코웬의 애널리스트 찰스 프라딜라)이란 분석이다.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이를 뒷바침 해준다.

AMG데이터서비스사에 따르면 지난 1월한달동안 주식뮤추얼펀드로 새로 들어간 자금은 모두 34억달러에 달한다.

회사측은 "이는 매우 의미있는 규모"라며 "지난 16일 폭락양상을 보이던 나스닥이 후장들어 낙폭을 줄인 것은 신규 매수세가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난주말의 나스닥폭락 진원지는 캐나다의 광네트워크생산업체인 노텔네트웍스.미국회사들의 통신장비구매가 줄어들어 매출과 이익이 급감하고 있다는 발표로 하루만에 33% 떨어진 주당 20달러를 기록했다.

노텔이 나스닥종목은 아니지만 이는 나스닥에 직격탄을 날렸다.

광섬유제품을 공급하는 JDS유니페이스 주가가 20%,시스코시스템스가 8% 하락하는등 나스닥지수가 이날 하루에만 5%(1백27포인트)가량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0.17% 상승하는등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제약주들이 급격한 하락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알레르기약을 생산하는 셔링-플라우는 일부공장에서 신제품출시가 늦어질 것이라는 소식으로 20% 떨어진 41.25달러를 기록하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업계리더격인 화이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5배인데 비해 이들 종목들은 25배수준에 머물고 있어 재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