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2차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7일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6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차근차근 발밑을 다져가며 지난 14일 단기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85포인트를 넘어선데 이어 15일엔 폭발적인 거래속에 88선에 근접했다.

물론 고객예탁금이 감소 내지는 정체상태여서 2차 랠리를 위해서는 에너지 보강이 필요하다.

6일 연속 상승에 따른 경계매물로 오름세가 주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나스닥시장과 거래소시장의 주가 추이도 여전히 변수다.

하지만 코스닥지수 95포인트까지는 매물벽이 아주 얇아 최소한 단기 랠리는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수 이동평균선들이 정배열 상태에서 위쪽으로 향하는 등 기술적 지표도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코스닥 지수가 85포인트와 지난 1일 장중에 기록한 직전 고점(86.17)을 잇달아 돌파했다는 데 매매 주체들은 상당히 고무돼 있다.

85포인트의 경우 최근 서너차례 이뤄진 시도가 번번이 무산된 지수대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게다가 90∼95선은 지난해 9월 이후 코스닥시장 급락 과정에서 거래 없이 추락한 지수대다.

그만큼 매물부담도 적어 추가 상승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으로도 이동평균선들이 정배열 상태에서 오름세를 띠는 등 모양새가 대단히 좋다"며 "시장 전망을 밝게 만드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했다.

◇ 에너지 보강이 관건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15일 폭발적인 거래 속에 지수가 크게 오른 것은 횡보 과정에서 응축된 에너지가 분출된 결과"라며 "아직은 시장에너지가 제한적이어서 지수가 한단계 더 오르려면 매매 주체가 확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최근 장세는 2차 랠리의 시작이 아닌 시도"라며 "주말까지는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관들이 업종대표주에 손을 대 85포인트 돌파에 기여했으나 스폿펀드 수익률 제고를 위한게 많아 멀지않아 매물부담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며 새로운 주도주 없이 1차 랠리를 이끈 인터넷 3인방 등이 재부각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코스닥 시장이 2차 랠리를 시작하려면 거품 논쟁에 휘말리기 쉬운 인터넷주를 대신해 다른 주도주가 나타나줘야 한다는 것.그는 인터넷 3인방의 경우 미확인된 미국계 자금의 국내 인터넷업체 인수설로 강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상승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