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이 진행 중인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 매수'' ''주택 매도'' 쪽으로 흐르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9일 이후 주택은행에 대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지난 13일까지 2백만주 가량 순매도했다.

당시 3만1천원이었던 주가도 현재 2만8천9백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국민은행 주식 4백만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그 결과 주가는 당시보다 소폭 상승한 1만8천8백80원으로 올랐다.

합병이 진행 중인 양사에 대해 외국인의 매매가 이처럼 엇갈리고 있는 것은 합병비율을 산정하는 주된 기준이 주가가 아니라 순자산가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증권 관계자는 "양사의 합병비율을 산정할 경우 주가 수준보다 충당금비율 영업이익 등 순자산가치를 보다 중요하게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국민은행이 주택은행보다 메리트가 높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국민은행의 충당금비율이 주택은행보다 높고 △알짜 자회사인 국민카드의 지분법 평가이익 △지난 1월달의 예금 증가액(국민은 2조원,주택은 8천억원) 등을 고려할 경우 양사의 합병비율은 1.5 대 1 수준이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양사가 합병을 발표할 당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주가 수준은 1.8 대 1(국민은행 1.8주=주택은행 1주)이었으며 이 수준에서 합병비율이 결정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었다.

따라서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자산가치에 비해 고평가된 주택은행을 팔고 저평가된 국민은행을 매수하는 차원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