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에서 주권이 유통되는 건잠머리컴퓨터가 거래소 상장기업인 유니켐(구 신진피혁)에 대해 인수합병(M&A)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장외기업 등이 코스닥 우회등록(상장)을 추진한 사례는 적지 않으나 유니켐처럼 거래소 상장기업이 우회등록 매개기업으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건잠머리컴퓨터 관계자는 "유니켐과의 인수합병을 검토중"이라며 "이르면 내달중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건잠머리컴퓨터는 지난해 4월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인수자금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잠머리컴퓨터의 대주주는 주승환 사장과 특수관계인(지분율 15%) 신보창투(5%이상) 산은캐피탈·한국아이티벤처·인사이트벤처(5%미만) 등이다.

건잠머리컴퓨터는 지난해 11월 유니켐이 13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을 때 5억원어치를 매입한 적이 있다.

유니켐은 건잠머리컴퓨터의 간접적인 출자(전환사채 매입) 이후 지난해 12월 자본잠식 정리를 위해 감자를 결의하고 동시에 회사 사업목적에 정보통신관련업을 추가했다.

유니켐의 감자기준일은 오는 3월2일이며 감자비율은 2 대 1이다.

감자후 유니켐의 자본금은 2백15억원에서 절반인 1백8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