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의 경영진이 자사 직원에게 ''특별보너스''로 주식이나 현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기진작을 통해 핵심인력의 유출을 막고 특히 주가하락에 따른 우리사주분의 투자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한 방안을 풀이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네트 넥스텔 등의 경영진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유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했다.

전자상거래 솔루션 개발업체인 넥스텔의 김성현 사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보유주식중 11만8천주를 70여명의 직원에게 무상으로 나눠줬다.

회사측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갖지 못한 과장 대리 등 실무급 직원들에게 많은 주식이 돌아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네트의 경우엔 2대 주주인 장기동 기술연구소장 등 4명의 대주주가 16만6천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증여했다.

박희균 이네트 이사는 "직원들에게 회사주식을 나눠줌으로써 애사심을 높인다는 의도도 있지만 코스닥등록(상장)당시 자사주 매입으로 손해를 본 직원들의 손실을 보전해준다는 뜻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회사가 지난해 6월 코스닥에 직상장할 당시 매매개시가는 주당 4만원(액면가 5백원)이었으나 13일 종가는 이보다 훨씬 낮은 2만9천2백원에 머물러 우리사주조합원들이 큰 손실을 보고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말 코스닥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직원들의 ''주식대박 꿈''이 깨지면서 인력이탈 사기저하 등이 심각했다"며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자신의 주식을 무상 지급하는 것은 투자손실을 보전해줘 고급인력을 붙들어두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